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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제목

이별

작성자
유지은
작성일
2018.03.14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6732
내용
아무것도 아니라 하셨다면서요...
병원쯤이야 안가도 된다고 하셨다면서요...
왜...
이렇게나 허무하게..
이렇게나 갑작스레..
많이도 슬프게...
떠나시나요......
어릴때의 치기로 장난도 많이 쳤었고,
커서는 어느샌가 숫기가 없어져 다가가기 힘들었습니다.
그에게 쉬이 다가서는 주변인이 부러울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아직도 생각나네요..
매번 바뀌는 여자친구를 데려와서 식사하던 모습,
결혼 좀 했으면 하는 주위 사람들의 말에
˝여자가 있어야 가지.˝
라며 웃고 넘기던 모습,
바로 얼마전.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으로,
어디 병이라도 있냐는 물음에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저 스트레스가 조금쌓여서,
운동을 못해서라며..
그냥 그렇게 말하던...
마지막 보았던...
그의 모습...
정말..
이렇게 갑작스레 떠날줄은 생각도 못했는데요..
믿기지가..
않습니다...
하늘은..
알려주려 하셨나 봅니다..
며칠간의 찌푸린 날씨가..
그때문이었나봅니다.
불편했던 기분이..
그때문이었나봅니다..
아침부터 오르던 미열도..
아마..
그때문이었나봅니다..
많이.. 아파했더랍니다.
고통스러워 하면서도..
아무것도 아니라 했답니다..
그는..
그렇게 바보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어린사람이었습니다..
목이 쉬어 말도 못하시던,
그의 어머니를 보았습니다.
한자리에 모인,
그의 주변인들을 보았습니다.
입관식을 보는데,
정말..
말도 안나왔더랍니다..
저는..
하찮은 일따위로..
지켜보지도 못했는데 말입니다...
그의 영정에서..
작게 울리는 찬송가를 듣는데,
은은히 퍼지는 향 냄새를 맡는데,
꽃에 둘러싸인 그의 사진을 보는데..
왈칵 눈물이 나올 뻔 했습니다..
하지만,
울지 않았습니다..
많이 아파하던 그의 주변인들을,
다시금 슬프게 하고 싶지 않았던 이유에서입니다..
그리고서..
바보같이..
남앞에서 꾹꾹 참던 눈물이..
이제서야 터지나봅니다..
소리 죽이며 우는 것은
이제 익숙한 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전..
소리죽여 눈물흘립니다..
왜..
모두 그렇게들 떠나버리는지..
전..
알수가 없습니다..
큰 이별을 겪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젠..
다시 볼 수 없는 이별이라니..
운명의 여신은..
오늘도 역시..
가혹하시네요...
그의 빈자리에,
오늘은 울겠지요.
많이도 아프겠지요.
그리고 어느날
갑작스레 떠오르는 그의 모습에
다시금,
눈물 흐르겠지요..
그런 후에,
먼 이후에,
희미한 기억 떠오르면,
아련히 가슴울리는 그런 추억 되겠지요..
그렇게..
한줌 재가 되겠지요..
행복...하신가요?
그 먼 곳에서..
행복.. 하세요..
가끔..
남은 사람들..
생각 해주세요..
가끔..
웃어주세요..
기억.. 하세요...
다시 만나면..
미소지을 수 있게..
혹시라도 다음생에 다시 만난다면,
인연의 끈이 다시 닿는다면,
그땐,
이렇게 아프게 이별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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